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FA컵에서 탈락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2부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플리머스였다.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등 핵심 선수들이 제외된 로테이션 라인업이 가동된 가운데, 리버풀은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FA컵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부 최하위 플리머스에 당한 리버풀, 충격의 FA컵 탈락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플리머스 홈구장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2강에서 플리머스에 0-1로 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리버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렀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근 토트넘을 4-0으로 대파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반면 플리머스는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리버풀, 공격 주도에도 득점 실패… 전반부터 불안한 흐름
아르네 슬롯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경기에 나섰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등 주축 선수들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명단에서 빠졌고, 루이스 디아스, 디오구 조타, 페데리코 키에사가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75%)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단단한 플리머스의 수비벽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1분, 수비수 조 고메즈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팀의 분위기도 흔들렸다. 맥코넬, 디아스, 키에사가 차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플리머스의 골키퍼 하자드가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플리머스 역시 기회를 노렸다. 전반 41분, 박스 안으로 길게 던져진 스로인을 이용해 기습 공격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전, ‘핸드볼 PK’로 무너진 리버풀
대이변의 서막은 후반 8분 터졌다. 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의 핸드볼 반칙으로 플리머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로 나선 라이언 하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플리머스가 1-0 리드를 잡았다.
급해진 리버풀은 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플리머스의 강력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하자드의 선방쇼 앞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디아스의 슈팅, 후반 43분 맥코넬의 결정적인 슈팅까지 모두 막히며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리버풀, ‘4관왕 꿈’ 무너지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EFL컵 결승 진출, 프리미어리그 선두 유지, 유로파리그 경쟁권을 유지하며 4관왕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FA컵에서 2부리그 최하위 팀에게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고, 이제는 최대 3관왕만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날 패배는 리버풀이 플리머스에게 69년 만에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리버풀은 경기 내내 슈팅 14회, 빅찬스 3회 등 수치상으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나, 플리머스의 끈질긴 조직력과 골키퍼 하자드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혔다.
앞으로 남은 시즌, 리버풀의 과제는?
이번 FA컵 탈락으로 인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유로파리그, EFL컵에서 우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은 향후 일정에서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살라, 반 다이크, 소보슬라이 등 핵심 선수들의 부재가 팀 전체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리버풀의 시즌 후반기 경쟁력에도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리버풀에게 이번 FA컵 탈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