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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복합리조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 규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발화 지점을 확인했다.

화재 원인, PT룸 배관 작업 중 발생 가능성

16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부는 PT룸 배관 주변으로 확인됐다"며 "작업자들의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최종적인 발화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PT룸(Plumbing Terminal Room)은 배관 유지 및 보수를 위한 공간으로, 이번 화재가 발생한 B동 1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경찰은 화재 신고자로부터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합동 감식 결과 이 진술과 발화 지점이 일치함에 따라 경찰은 배관 절단 및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내장재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화재 확산 원인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조사

경찰은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 절단 및 용접 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불티가 주변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어 화재가 급격히 확산했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된 후 불길이 빠르게 퍼졌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관리 직원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유류물 분석 및 수사팀 구성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안전모, 조끼 등 유류물 10점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초 발화 지점만 확인된 상태"라며 "추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명확히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하여 과학수사대 인력을 포함한 30여 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또한 부산검찰청 동부지청도 지청장을 본부장으로 검사 10명, 수사관 1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 대상에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비롯해 숨진 고용자들이 속한 하청업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사망자 부검 예정, 화재 사고 원인 규명 가속화

경찰과 검찰은 오는 17일 사망자 전원의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6시 53분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의 부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이후 시공사와 하청업체의 안전 관리 부실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당국의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 사고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안전 관리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련 기업과 당국의 대응이 어떠할지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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