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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전설적인 배우 진 해크먼(95)이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들의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진 해크먼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가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후 해크먼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진 해크먼, 부인 사망 일주일 후 심장질환으로 사망

뉴멕시코주 법의학실의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95세였던 진 해크먼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인 아라카와는 지난달 11일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크먼은 18일경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중 한 마리는 욕실 벽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두 마리는 살아남았다. 뉴욕타임스는 "탈수나 굶주림으로 인해 반려견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망 초기,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제기됐지만 배제

사건 초반에는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으나, 독성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이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경찰은 타살 여부도 조사했으나,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물건이 뒤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시신에도 외상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지었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되었으며,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시신의 손발이 부분적으로 미라화(化)되어 있어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보인다.

벳시 아라카와,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설치류가 배설한 분변, 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퍼지고 이를 사람이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과 유사한 증상(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서부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많으며, 감염 후 폐에 체액이 쌓이면서 하루 이틀 안에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할 위험이 높다.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 발견 시 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 투여로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타바이러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에서도 **유행성 출혈열(한탄바이러스)**을 유발하는 원인 병원체로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고려대 의대 이호왕 박사가 쥐의 폐 조직에서 처음으로 분리해냈으며, 6·25 전쟁 당시 미군 부대에서 유행한 정체불명의 질병이 한타바이러스임이 밝혀졌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 지역이 한탄강 일대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되었으나, 이후 번역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1. 실내 위생 관리: 들쥐가 출입할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깨끗이 유지하고, 음식물을 밀폐 보관한다.
  2. 야외 활동 시 주의: 캠핑이나 제초작업을 할 때 장갑을 착용하고, 쥐 배설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3. 호흡기 보호: 오래된 창고나 다락방 청소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 후에는 손을 철저히 씻는다.
  4. 예방 접종: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해크먼 부부의 비극, 한타바이러스 경각심 높여야

진 해크먼과 벳시 아라카와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과 심장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감염성 질환과 만성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해크먼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고, 부인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주일가량 혼자 지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는 노인성 질환과 감염병의 위험성이 결합될 경우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타바이러스 감염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노년층의 건강 관리와 돌봄 시스템 강화를 통해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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